[코란도] 2002.08.18. 스위치 패널 제작 및 장착

- 왜?
에어컨과 안개등 스위치가 등화관제등 스위치 패널(운전석 좌측 하단)에 있어 조작이 불편하다.
파워 윈도우 스위치가 너무 낮게 달려있어서 상체를 많이 숙여야 조작이 가능한 불편함이 있다.
안개등을 포함한 앞으로 추가될 등화 스위치 공간을 미리 준비했으면 하는 소망이 있다.
뭔가 특별한 것이 있는 것 처럼 보이고 싶다.

패널 구성 계획
  1. 전체 크기는 300mm * 70mm, 알루미늄판을 사용할 계획이며, 그림 우측과 하단의 숫자는 mm단위이다.
  2. 파워 윈도우 스위치 - 가장 좌측의 검정색 사각형 스위치 두개이며 위쪽에 있는 동그라미는 보조 스위치. 보조 스위치의 역할은 기존의 스위치는 창문이 올라가거나 내려가는 동안 스위치를 계속 누르고 있어야 한다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것으로 토글 스위치를 사용한다. 예를 들면 비가 억수로 쏟아지는 날 톨게이트에서 요금을 내고 출발할 때 내 차의 구조상 오른손은 할 일이 많다. 비가 들어오지 않게 창문을 올려야하고 기어 변속도 수시로 해야한다. 이런 상황에서 토글 스위치가 있다면 창문이 다 올라가는 동안 스위치를 잡고 있지 않아도 되므로 여유있게 기어 변속을 할 수 있겠다. 그래서 요즘 나오는 차들 중에는 원터치로 스위치를 작동시키면 창문이 다 올라가면 자동으로 꺼지는 것도 있다.
  3. MAIN - 메인 파워 스위치. 푸쉬 스위치에 안전 커버를 부착하며 배선은 배터리에서 직접 연결하여 Key ON/OFF와 관계 없이 전원을 켤 수 있게 한다. 스위치 ON 상태에서 적색 LED가 점등된다.
  4. EJECT - 엔진 시동 스위치. 버튼 스위치에 안전 커버를 부착하며 릴레이를 추가 설치하여 스타트 모터에 연결한다. 명칭을 'EJECT'라고 한 이유는 친구와 주고 받던 농담 중에 조수석 좌석을 사출좌석으로 만들어 동승자가 맘에 들지 않을 때는 언제든지 방출한다는 것이 있었는데 이 스위치가 방출 스위치라고 동승자를 겁주기 위해서이다.
  5. AC - 에어컨 스위치. 기존 배선의 문제점을 해결한 후에 배선을 연장하여 사용하므로 릴레이는 추가되지 않으며, 메인 파워 스위치와 관계 없이 작동한다.
  6. FL, SL, LL - 안개등(FL), 서치라이트(SL), 후방등(LL) 스위치. 토글 스위치를 사용하며 ON 상태에서 녹색 LED가 점등 된다. 기존의 안개등 배선을 철거한 후 모두 같은 경로를 통해 릴레이와 퓨즈를 연결한다. (SL은 실수로 켜지면 곤란하므로 안전장치가 부착된 토글 스위치를 사용하며 적색 LED가 점등 된다.)
  7. CB - 무전기 스위치. 무전기 내부에 스위치가 있기는 하지만 별도의 스위치를 연결하여 관리하며, 소비 전력이 크지 않으므로 릴레이는 사용하지 않는다.
  8. EL - 진공 게이지와 전압 게이지의 조명에 연결한다.
- 패널 제작
  1. 각각의 기능과 구조는 계획 단계에서 설명이 되었으므로 실제 제작 과정에서 변경된 사항만 기록한다. 전체 크기는 300mm * 70mm, 알루미늄판으로 제작할 계획이었으나 제작 과정에서 스위치 사이의 공간을 조정하다보니 310mm * 70mm로 약간 길어졌다. 그리고 패널의 제질을 알루미늄판으로 하려고 했으나 실내 분위기상 어두운 색이 좋을 것 같아서 집에 굴러다니는 컴퓨터 케이스를 잘라서 사용했으며 검정색으로 도색했다. 파워 윈도우 보조 스위치를 설치하려고 했던 것은 공간이 충분하지 않고, 파워 윈도우에서 소비하는 전력이 많은 편에 속하는데 별도의 릴레이를 사용하지 않는 구조로 되어 있어서 스위치 내부에서 발생하는 스파크로 인한 스위치 손상이 우려되어 생략하였다.
  2. CB 스위치를 설치하려고 했으나 소비 전력이 작기 때문에 생략하고 그 스위치의 배선은 나중에 추가될 다른 용도로 사용하기 위해서 엔진룸 쪽으로 열결해 두었다.
  3. 전체적으로 괜찮아 보이는데 파워 윈도우 스위치가 좀 기울었네~

- 장착
데쉬보드(전문 용어로 '다시방')을 탈거하여 적당한 위치에 패널을 장착하기 위한 구멍을 뚫어야하는데 제질이 좀 딱딱한 스폰지 같은 것이어서 튼튼한 칼로 대충 잘랐다. 아주 쉬운 작업이었다. 어떤 사람은 '껌'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구멍 만들기는 쉬운 반면에 데쉬보드를 탈거하는 과정이 장난이 아니었다. 환풍기 스위치, 환풍장치, 오디오를 모두 분리해야만 아주 조그만 볼트 세개를 풀 수 있기때문이다. 그리고 10년이 넘게 쌓여온 먼지들 때문에~.
아쉽게도 운전석 전면부의 내장을 모두 들어낸 상태를 사진으로 남기지 않았다. 정말 큰 수술이었는데.
EJECT, FL, SL, LL, 예비 스위치의 배선은 엔진룸으로 나가야 할 것이므로 스티어링휠 아래쪽을 통해서 엔진룸으로 연결하였다. 이 배선들이 나중에 릴레이가 연결될 것 들이다.
에어컨 배선은 기존의 배선을 연장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별 어려움 없이 끝낼 수 있었다.
EL 배선 연결. (이것도 껌이다.)
마지막으로 데쉬보드 조립하고 환풍기 스위치, 환풍 장치, 오디오 조립. 작업 끄~~읕.

- 결과는?
처음 계획했던 것과 같게 만들지 못한 부분도 있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 완성도가 높은 작업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내가 만들고 내가 평가를 한다는 것이 좀 이상한가?)
각 부분 테스트 결과 아주 완벽하다고 할 수 있다.
스위치 패널 제작에 소요된 시간을 계산해보면, 스위치 부품 구입을 위해 용산 부품 상가와 청계천을 돌아다니는데 하루, 인터넷으로 주문해놓고 기다리는데 이틀정도, 철판 가공해서 패널 제작하는데 반나절, 차량에 장착하고 배선 정리하는데 한나절. 너무 오래 걸리긴 했지만 요즘같이 시간이 많을 때 재미 삼아 해보기에 아주 적절한 작업인것 같다.
제작에 필요한 이것 저것 구입하는데 들어간 돈은 스위치 부품 구입에 10,000원 정도, 철판 가공을 위한 만능톱 3,000원, 배선을 위한 전선 7,000원, 수축 튜브 3,000원, 충전 드릴 70,000원. 전체 금액으로 보면 많은 것 같지만 충전 드릴은 앞으로 다른 일에도 많이 쓰일 것이며, 전선과 수축튜브도 많이 남아있으므로 아주 저렴하게 만들었다고 볼 수 있다.
이제 남은 일은 각각의 스위치 역할에 맞게 릴레이를 설치하고 전체 배선을 완성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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